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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희생부활자 결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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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생부활자 결말 분석

RV: Resurrected Victims

희생부활자라는 것은 억울하게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 

자신을 죽게 한 사람에게 복수를 하고 신체가 자연발화되어 다시 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희생부활자라는 게 정의를 행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영화 속 김래원도 검사 역할을 맡아, 청탁에 휘둘리지 않고 정의를 행하는 것과 비슷해 보이죠.


아래부터는 스포 다수 포함되었습니다.

일단 시간 순서에 따라 사건을 나열해보겠습니다.


고시 공부를 하는 김래원은 트럭에서 배추 장사하는 엄마가 부끄러워 외면합니다.

그랬던 김래원은 어느 날 술에 취해 길가에 세워진 배추 트럭을 엄마의 트럭이라 착각하여 음주운전을 합니다.

음주운전 도중 김래원은 9살 난 어린 아이를 치어 사망하게 합니다.

그러나 김래원은 만취가 된 상태라 자신이 사람을 치었다는 사실도 모릅니다.


엄마인 김해숙은 아들이 사고를 저질렀다는 걸 알고 현장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죽은 어린 아이를 발견하는데, 그때 마침 어린 아이의 아빠, 명진수가 나타납니다.

김해숙은 어찌된 일인지 그 자리에서 도망가려고 합니다.

김해숙이 범인이라고 생각하는 명진수는 김해숙을 쫓으며 공격합니다.

김해숙은 핸들을 틀어 명진수마저 죽게 만듭니다.


김해숙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경찰관을 돈으로 매수합니다.

술에서 깬 김래원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모르고요.

이후 김래원은 검사가 됩니다.

연수원에 있던 김래원이 김해숙과 만나기로 한 때에, 갑자기 김해숙은 오토바이 소매치기를 당합니다.

소매치기범 김민준은 가방을 빼앗기 위해 김해숙을 칼로 찌르고 달아납니다.

그런데 갑자기 죽었던 명진수가 나타나 김민준이 놓고 간 칼로 김해숙을 죽입니다.

명진수가 희생부활자였던 겁니다.


김해숙은 그렇게 죽고 7년이 지납니다.

김래원은 자신이 저지른 죄는 까맣게 모르고 정의로운 검사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김해숙이 희생부활자가 되어 나타납니다.

김해숙은 명진수도 아닌 김민준도 아닌 자신의 아들 김래원을 공격합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지 모르는 김래원은 사건을 재수사합니다.

그러다가 김민준이 잡히는데, 김해숙은 자신을 칼로 찌른 김민준을 죽입니다.

그런데도 김해숙은 자연발화되지 않습니다.

명진수는 이미 죽었고, 복수할 대상은 더는 없는데 말입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김래원은 자신이 죽은 여자아이의 환영을 보게 됩니다.

그러면서 모든 진실을 알게 되죠.

여자아이는 김래원에게 복수를 하려고 하는데, 김해숙이 나타나서 자신의 아들인 김래원을 살려달라고 애원합니다.

희생부활자가 된 이유는 아들을 살리기 위해서였던 거죠.


여자 아이는 워낙 신출귀몰해서 무슨 귀신인가 했는데, 

자연발화되는 것으로 보아 확실하게 희생부활자가 맞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아래에서 결말 분석해보겠습니다.


김래원이 죽인 어린 아이는 왜 바로 김래원을 공격하지 않았을까?

김래원이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래원이 다 알고 나서야 복수를 시도하는 걸 보면, 자신의 죄를 알고 죽으라는 의미 같습니다.


희생부활자가 되어 김래원을 식칼로 공격한 김해숙의 의도도 비슷하리라 추측되는데,

희생부활자가 자연발화될 때의 불꽃이 마치 지옥을 연상하게 하고, 

영화 속에 사제들이 등장하거나 김해숙의 식칼을 성경책으로 막는 것으로 보아,

감독은 천당과 지옥, 정의와 심판에 대한 상징들로 영화를 꾸민 듯합니다.


음주운전은 살인죄로 다스려야 한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살인을 하려고 음주운전을 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 봅니다.

어떻게 보면 다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법정에서의 형량도 다르고요.


하지만 영화 속에서는 인사불성이 되어 음주운전을 한 사람과 의도적으로 살인을 한 사람 모두에게 희생부활자가 나타납니다.

같은 벌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래원은 어머니의 모성애로 인해 살아납니다.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죄를 인정하면서 징역을 살 것으로 보입니다.

음주운전과 살인은 같은 것이지만, 김래원이 죽음이라는 벌을 피한 것은 오로지 어머니 김해숙 때문인 겁니다.


김래원은 어쩌면 김해숙을 살렸을 수도 있습니다.

초록불이 깜빡이는 횡단보도를 뛰기만 했으면, 소매치기범이 나타나기 전에 엄마와 조우했을 겁니다.

뛰어서 조금만 일찍 도착했으면 김해숙은 소매치기범에게 당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살았을지 모릅니다.

음주운전 살인죄라는 죄목으로 법정에 선 김래원은, 횡단보도를 뛰지 않은 이유가 귀찮아서였다고 합니다.

자신을 위해 죄를 덮어쓰고 살인까지 저지른 엄마인데도, 그런 엄마의 사랑을 몰라 귀찮아서 뛰지 않았다고 자책합니다.


그런데 귀찮다는 개념은 상대적인 겁니다. 

(엄근지) 초록불이 깜빡이면 뛰지 않고 걷는 게 안전합니다. 특히나 비오는 날은 더욱 그렇고요.

김래원의 귀찮아서는, 부모의 사랑을 자식이 모르고 있다는 의미로 넣은 듯한데,

개인적으로 좀 상황이 안 맞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부모 입장에서는 자신이 좀 기다리더라도, 자식이 안전하게 오기를 바랄 테니까요.

그냥 감독이 서운한 자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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