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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헬보이 리부트 후기 (feat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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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보이 리부트 후기 (feat 옥에 티)

헬보이가 10년 만에 리부트 됐다.

기존의 헬보이 1, 2 편의 내용은 자세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주인공 캐릭터들과 악당들의 이미지는 기억에 강렬하게 남아 있다.

당시에 나름 재밌게 봤어서 시리즈가 이어지길 바랐지만, 

별로 성공하질 못해서 그런가 시리즈는 1, 2로 중단됐고, 이번에 아예 리부트 됐다.

리부트가 됐어도 헬보이는 잘린 뿔, 거대한 오른쪽 주먹, 커다란 권총을 지니고 있다.

매력은 여전하다는 거다. 그런데 리부트에서는 아쉽게도 권총은 별로 쓰질 않는다.

 

영화 소개를 보니 이번 헬보이는 원작 만화의 이야기와 장면을 그대로 가져온 게 많다고 했다.

원작을 가져왔으면 나름 괜찮겠지, 하고 기대했다.

 

헬보이 줄거리,

서기 500년대,  불멸의 마녀, 블러드 퀸 `니무에(밀라 요보비치)`는 잉글랜드 아서왕에게 패하고 몸이 조각 조각나서 봉인 당하게 된다.

이후 시간이 흘러 독일의 나치군이 아기악마 헬보이를 지옥에서 불러들이고, (기존 헬보이와 똑같은 설정)

헬보이는 인간인 브룸 박사에게 입양 되어, 

아버지 브룸 박사를 도와 B.P.R.D(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 소속으로 마물들을 퇴치하는 일을 한다.

 

그러던 중 헬보이는 영국의 비밀 단체로부터 거인 사냥을 도와달라는 요청을 받는다.

사실 이는 헬보이를 죽이기 위한 덫이었지만,

헬보이는 어린 시절 자신이 살려줬던 영술사 앨리스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그러나 니무에가 봉인된 영국에서는 헬보이를 더 큰 위험에 빠뜨리려 하고,

언제나 그랬듯 헬보이는 지구와 인류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을 해야 한다.

 

(아래는 스포 있습니다)

 

영국의 비밀단체가 헬보이를 죽이려고 한 이유는,

헬보이가 악마들의 왕이 되어 인류를 멸망시키려 하는 미래를 보았기 때문이다. 

헬보이를 악마들의 왕으로 만들려고 하는 인물은 블러드 퀸 니무에다.

니무에는 헬보이와 한쌍이 되어 함께 세계를 지배하려고 한다.

 

헬보이는 스스로 뿔을 자르고 다듬으면서 인간성을 유지하려고 하지만,

악마인 자신이 인간을 도와 마물들을 사냥한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갈등하고,

또 매력적인 블러드 퀸 니무에의 유혹에 흔들린다.

 

헬보이가 악마들의 왕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아서왕의 후손이기 때문이다.

헬보이의 엄마는 아서왕의 마지막 후손 여자다.

그래서 왕의 피를 이어 받은 헬보이가 왕의 무기인 엑스칼리버를 지니면 왕의 된다는 설정이다.

 

아서왕의 후손을 악마로 타락시켰다는 설정이 새롭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서왕에 대한 전설은 그만 좀 나왔으면 좋겠다. 

이번 헬보이 리부트에는,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한다.

우리에게 반가운 대니얼 김이 반인반수로 등장하고,

영술사인 앨리스도 이번에 새로 등장한 인물이다.

 

두 인물이 새로 등장하면서 인물 소개가 조금 길었고,

그 때문에 중심 플롯의 설득력이 조금 떨어졌다.

자신의 정체성에 갈등하면서 니무에를 막아야 하는 헬보이의 마지막 선택이 너무 쉬웠던 거다.

 

헬보이는 반인반마이면서 인간인 브룸 박사의 손에 자랐다.

인간의 피가 섞였다지만, 워낙에 악마처럼 생긴 탓에 툭하면 인간들에게 공격을 당하고 죽을 위기에 처한다.

누구보다 인간적인 헬보이가 생긴 것만으로 인간에게 차별을 받는 것이다.

그가 악마의 편에 돌아선다고 해도 인간 입장에서는 솔직히 할 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결국 헬보이는 아버지의 설득으로 니무에를 죽이고 인간의 편에 선다. 

그 아버지의 설득이라는 게 좀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화에서는 아버지와의 갈등만 보여졌을 뿐, 그 유대 관계에 대한 장면 설명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헬보이가 아버지를 사랑하고 인간을 사랑하는 이유를,

아버지가 뿔 면도를 해주고, 자신에게 인간의 피가 흐른다는 것만으로 정당황하려 한다.

 

이는 적대자인 블러드 퀸 니무에가 너무 허약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니무에는 첫 장면에서도 그렇고, 절정 장면에서도 엑스칼리버 한 방에 나가 떨어진다...

인류를 전멸시킬 수 있다는 그가 헬보이를 유혹하는 거 외에는 영 힘을 못 쓴다.

오히려 조연인 멧돼지와의 싸움이 더 길었으니...

니무에가 약한 이유 또한 새로운 인물 소개가 길었던 탓이고,

쓸데없이 노잼인 장면들이 길었던 탓이다. (아니면 밀라 요보비치를 아껴주려고 했는지도 모르겠다)

중심 플롯과 보조 플롯의 비율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거다.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CG는 늘 반가운 요소다.

그러나 중심 이야기에 힘이 빠져버리면, 볼거리만으로는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쉽지 않다.

헬보이와 니무에, 브룸 박사의 관계와 갈등이 주축이 되어야 하는데,

그 외의 것을 너무 많이 보여주려고 욕심을 부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헬보이는 캐릭터 그 자체만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다.

볼거리가 많아서 눈이 심심하지는 않았고,

헬보이가 왕이 되어 나타난 기이한 악마들의 등장은 무척 흥미진진했다.

칙칙한 멧돼지나 반인반수 말고 차라리 그 악마들을 조연으로 등장시켰으면 어땠을까 싶다.

나름 재밌게 봤다.

헬보이 옥에 티 장면 (세 거인과 싸우면서)

옥에 티 장면이다.

헬보이는 핵주먹이 왼쪽으로 옮겨져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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