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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더 보이 영화 Brightburn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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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보이 영화 Brightburn 후기

정말 기대했던 영화다.

히어로물을 좋아하고, 특히나 슈퍼맨을 좋아하기에 기다리던 영화다.

왜 슈퍼맨은 꼭 착한 사람이어야만 하지, 슈퍼맨이 악당이라면 어떨까... 하는 호기심이 나 또한 있었고,

(영화에서 잠깐 악당이 되고, 아예 악당 슈퍼맨이 등장한 애이메이션이 등장하기는 했지만)

이 영화가 슈퍼맨의 유년기를 다루고 있기에 더욱 기대를 했었다.



이 영화의 장르는 일단 공포다. 

SF를 가미한 공포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영화는 금발 미녀와 공포스러운 존재의 대결, 그리고 불시에 놀래켜주기, 잔인한 살해 장면 등을 이용해 공포 장르의 설정을 따른다.

기존 슈퍼멘에서의 SF액션을 기대하는 분들은 실망할 수밖에 없겠다.

 

어느 날 우주에서 작은 UFO가 날아온다.

UFO안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아기 슈퍼맨이 타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슈퍼맨은 아니다.

원래 슈퍼맨은 클락 켄트지만, 더 보이 Brightburn의 슈퍼맨은 브랜든 브라이어다.

브라이어 부부는, 더 보이의 슈퍼맨 브랜든 브라이어를 입양해 키우기로 한다.

브랜든은 12세까지 별 탈 없이 평범하게 자란다.

학교에서 브랜든을 괴롭히는 애들이 몇 명 있기는 하지만 심한 괴롭힘은 아니다.

12살, 초등학교 고학년인데도, 엄마와 숨바꼭질을 할 정도로 가정도 화목하다.

 

(아래는 스포 있어요!)

브랜든은 12세 생일에 갑자기 분노를 드러낸다.

그리고 자신이 타고 온 UFO에 이끌려 가서는,

본의 아니게 각성 같은 걸 하게 되고 자신이 보통 인간과는 다르게 아주 강한 존재라는 걸 깨닫는다.

 

영화 초반에,

학교 수업을 듣던 브랜든은 말벌에 대해서 아주 자세하게 설명을 한다.

`특정 말벌은 자신의 애벌레를 다른 벌의 벌집에 몰래 넣는다.

그럼 그 말벌의 애벌레는 다른 벌의 벌집에 있는 모든 애벌레를 잡아 먹고,

나중에는 자신을 키워준 그 벌도 잡아 먹는다.`

이 말벌은 브랜든을 상징한다.

말벌의 애벌레인 브랜든이 지구인들을 다 잡아먹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브랜든이 최초로 살인을 저지른 식당에서는, `EAT`가 크게 쓰인 액자가 보인다.

기존 공포 영화에서도 흔히 보았던, 불행한 일이 벌어질 거라는 클리셰다.

 

브랜든은 왜 악당이 되어서 인간을 잡아먹으려는 걸까,

이게 참 모호하다.

우주선 때문에 각성 같은 걸 하게 되기는 하는데, 브랜든이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건 아니다. 

그리고 각성하기 전에도 약간 싸이코 같은 기질이 있었다.

특별히 누가 심하게 괴롭히지도 않았는데, 사춘기 소년이 하는 멍청한 짓을 하다가 악당이 되어버린다.

브랜든이 왜 악당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정이 없다 보니,

이 인물에 빠져들 수가 없었다. 

아무리 사춘기 소년이라고 해도 캐릭터라면 특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냥 사춘기 소년이야, 슈퍼맨이 악당이 된 거야, 그냥 공포 영화의 그 공포스러운 존재야` 라고 대충 설득하려는 것 같다.

 

또 말벌을 상징으로 하려다 보니, 12살짜리한테 유치한 말벌 복면을 씌워버렸다.

별로 공포스럽지도 않고 멋있지도 않다. 

게다가 브랜든은 설정상 분명 똑똑한 외계인인데,

거짓말하는 것도 형편없고 살인 현장에 엠블럼을 남기는 지구인 연쇄살인마의 유치한 습관을 그대로 따라하고 있다.

주인공이 똑똑한데 멍청하고 하는 짓도 유치하다. 매력이 없다.

게다가 렉스 루터 같은 강력한 적대자도 없다.

 

 

주인공 브랜든과 대적하는 인물은 브랜든의 부모이자 선량한 농가 부부다.

과연 이 선량한 부부가 어떻게 저 강력한 악당 슈퍼맨과 싸울까, 결말이라도 기대했는데,

대결은 너무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적대자조차도 매력이 없다.

 

영화 더 보이는,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는 슈퍼맨을 비틀어서 만든 영화가 아니라, 

그냥 슈퍼맨 같은 캐릭터를 하나 가져와 공포 영화를 만든 것이다.

 

그러면 공포 영화의 설정을 따르는 이 영화가 공포 영화로써 무서운가 하면 또 그것도 영 아니다.

관객을 깜짝 놀래키는 타이밍이 별로 새로울 것도 없고,

관객을 공포스럽게 하는 것도 그저 지나치게 잔인하고 폭력적인 장면으로 때우고 있다.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실망도 좀 컸다.

다만 후속작은 좀 기대할 수 있을 듯하다.

결말에서 브랜든은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지구인들에게 녹아든다.

애벌레에서 말벌이 된 것인데, 그 정체를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브랜든에게 상처 입힐 수 있는 물질(우주선)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쉽지만 더 보이 Brightburn의 세계관은 얼추 만들어졌다.

이제 브랜든이 좀 더 완벽한 악당이 되고, 거기에 맞는 매력적인 적대자가 나온다면, 후속작은 기대할 수 있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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