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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영화 비트 (beats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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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트 (beats 2019)

넷플릭스 영화인 비트를 봤다.

정우성이 나오는 예전의 그 비트가 아니다.

영화 비트, beats 포스터를 보고, 나는 갱 영화인가 싶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음악 드라마다.

포스터에 속았다. 그러나 영화 자체는 꽤 좋았다.

로맬로와 오거스트

이 영화 비트의 줄거리는 이렇다.

오거스트라는 소년은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싸돌아다닌다.

총기로 인한 사망 사고가 일상처럼 일어나는 시카고에서 말이다.

그래서 오거스트를 걱정한 친누나가 그를 데리러 온다.

오거스트는 작곡도 잘하고 노래도 잘하는 누나를 좋아한다. 누나 또한 오거스트를 아낀다.

그런 오거스트의 누나가 오거스트 눈앞에서 총으로 사망을 한다.

오거스트 자신도 어깨 아래 쪽에 총을 맞는다.

이후 오거스트는 PTSD에 시달려 집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게 된다.

바깥에 연락도 할 수 없다. 오거스트의 엄마는 딸에 이어 아들도 잃을 수 없다며, 오거스트의 외출을 절대 허락하지 않는다.

 

한편, 오거스트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 때문에 예산이 깎일 상황에 처한다.

이에 교장은 별거 중인 남편이자 학교 경비원인 로맬로에게 지시를 내려,

등교하지 않는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한다.

로맬로는 한때 잘 나가는 음반 사업가였으나 현재는 경비원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룩했다가 몰락한 인물이라는 거다.

 

그런 로맬로 앞에, 등교하지 않는 소년 오거스트가 나타난다.

로맬로는 단번에 오거스트의 작곡 능력을 알아챈다.

이에 로맬로는 다시 한 번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오거스트에게 다가간다.

오거스트 또한 로맬로가 음악을 알고 있다는 걸 깨닫고, 점차 그에게 마음을 연다.

둘은 우정을 키워나가고, 로맬로의 음악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된다.

(예고편 아래는 스포가 있습니다)

사실 이런 류의 영화는 대부분 비슷하게 흘러간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주인공들은, 

성공을 향해 죽어라 달려가다가 위기와 실패를 겪고, 그럼으로써 성공과 진정한 행복이 별개라는 진실을 깨닫는다,

익숙한 설정이다.

 

이 영화 비트도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생각보다 재밌게 봤다.

다시 한 번 성공을 원하는 로맬로와 PTSD를 이겨내며 사회로 돌아가는 오거스트, 

비슷한 상황에 처한 두 주인공의 집요함과 용기를 보면서 꽤나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다.

 

두 주인공은 음악을 통한 성공이라는 중심 플롯 외에, 각자 다른 보조 플롯들을 가지고 있다.

로맬로에게는 별거 중인 아내, 음악을 하다가 망한 과거가 있고,

오거스트에게는 자신 때문에 총에 맞아 죽은 누나, 좋아하는 여자친구, 자신을 과잉보호하는 엄마가 있다.

이 보조 플롯들이 중심 플롯과 잘 어우러져서 꽤나 재밌게 흘러간다.

 

아쉬운 점은, 보조 플롯의 위기가 중심 플롯의 위기보다 강하게 느껴진다는 거고, 게다가 보조 플롯의 위기 절정이 먼저 등장한다는 것이다.

보조 플롯의 위기 절정은,

오거스트는 엄마에 의해 다시 집에 갇히고 여자친구에게 차이는 것이고,

로맬로는 동료라 믿었던 음반 제작자에게 사기를 당하고 아내와의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는 것이다.

중심 플롯의 위기 절정은,

두 주인공 간의 우정과 신뢰가 깨지면서 오거스트의 음반 제작이 좌절되는 것이다.

 

보조 플롯의 위기와 절정이 연달아 등장하고서,

로맬로는 오거스트의 엄마를 설득한다. 

오거스트의 엄마는, 성공이라는 말에 유혹당해 금방 로맬로를 믿기로 한다.

보조 플롯의 위기 절정이 너무 빨리 해결되어버린다.

 

그 때문에 바로 등장한 중심 플롯의 위기 절정은 조금 작위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아들을 과잉보호하던 오거스트의 엄마는 너무도 쉽게 아이의 미래를 맡기려 하고, 

로맬로는 오거스트를 이용하려 한 자신의 잘못을 막상 계약 장소에서 시인해버리고,

로맬로와 오거스트를 이용하려 한 악덕 음반 제작자는 너무도 친절하게 로맬로의 잘못들을 설명해준다.

쪼금 아쉬운 부분이다.

보조 플롯을 줄이고, 줄인 보조 플롯을 중심 플롯과 함께 엮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PTSD에 걸린 불쌍한 오거스트가 두 번이나 어지럼을 느끼지는 않았을 테니... (관객 또한)

 

하지만 다시 말하지만 영화는 재밌다.

독특하고 매력적인 주인공들의 아픈 과거와 그 치유 과정은 언제나 감동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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