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후기

캡티브 스테이트 줄거리 결말, 재밌을까?

728x90
320x100

캡티브 스테이트 줄거리 결말, 재밌을까?

어느 날 외계인 군단이 지구에 처들어온다.

거대한 돌덩이가 날아다니면서,

온 몸에 가시가 돋아 있는 고슴도치 외계인이 지구인들을 공격한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외계인이 지구에 침략한다. 외계인의 목적은 지구에 있는 에너지 자원을 훔쳐가는 것이다.

몇 년 뒤에 정치인들을 비롯한 고위층이 외계인 무리에 잠식당한다.

외계인은 지구인의 정치 세력과 생체 기술(몸속에 벌레를 넣어서... 끔찍)을 이용해 지구인들을 감시한다. 

일반 대중들은 정치인들에게 속아 외계인을 환대한다.

소수의 지구인 비밀 집단만이 외계인에 대항한다.

간단히, <외계인 + 지구인 기득권 vs 소수의 지성인들> 이란 얘기다.

그러나 이 영화는 기존에 봐왔던 <외계인 vs 지구인>의 영화와는 다르다.

CG도 많이 없고, 화려한 전쟁신도 없다. 외계인도 몇 번 안 나온다.

게다가 한 시간 가까이 장면을 통한 설명만 하기에, 굉장히 지루한 영화라고 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할리우드식 <외계인 vs 지구인> 영화를 기대하는 분들은 크게 실망할 수도 있다.

볼거리는 별로 없는 영화란 거다.

 

또 익숙하지 않은 배우들이 지나치게 많이 등장한다. 

인물들이 너무 많이 나오다 보니 누구의 이야기를 따라가야 할지 정신이 없다. 주인공에게 집중할 시간이 부족하다.

그래서 초반에 영화의 이야기를 따라가기가 조금 힘들 수도 있다.

 


아래는 스포가 있습니다!

 

존 굿맨과 애쉬튼 샌더스

 

우선 존 굿맨과 애쉬튼 샌더스에 대해 설명하자면,

존 굿맨은 외계인의 명령을 받는 형사이고, 애쉬튼 샌더스는 외계인을 공격한 영웅의 동생이다.

존 굿맨은 애쉬튼 샌더스의  죽은 아버지와 친구 사이였다.

그래서 친구의 아들을 걱정한다고 하면서, 감시를 한다.

 

둘의 비중이 가장 높다. 둘이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애쉬튼 샌더스는 중심 사건을 이끌어가는 인물이 아니라, 중심 사건에 한쪽 발만 살짝 담가놓고 있다.

주인공이 사건을 이끌지 못하고 근처에서 배회만 하고 있으니, 영화에 몰입하기가 어렵다.

이 주인공의 주된 역할은, 반전을 보여준 것뿐, 이라고도 할 수 있다.

비중을 보면 분명 주인공이 맞는데, 쓸데없이 왔다 갔다, 대체 뭐 하는 애인지 싶다.

 

마지막 반전 장면이다.

존 굿맨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면서 외계인 대항 세력들을 잡으러 다닌다.

결국 외계인에 대항하는 지구인 세력을 일망타진한다.

 

그러고는 외계인의 신임을 받아,

온 몸에 투명한 폭탄을 두르고 외계 세력의 중심부에 뛰어든다.

결국 존 굿맨도 외계인에 대항하는 세력 중 하나였다, 라는 게 반전이다.

 

외계인에 대항하는 세력 중 한 명인 베라 파미가

애쉬튼 샌더스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찍은 (비밀 세력의 인물들이 다 함께 있는)동영상을 보면서 영화의 비밀(반전)이 드러난다.

그 비밀에 감동이 있을 수는 있어도 반전에 큰 놀라움은 없다.

 

외계인 반대 세력인 베라 파미가와 존 굿맨의 애틋한 장면도 나오고,

존 굿맨이 경찰의 총에 맞아 죽은 베라 파미가에게 담요를 덮어주는 장면도 나온다.

 

존 굿맨이 사실 외계인에 대항한다는 반전은, 충분히 예측 가능한 반전이라는 거다.

이 반전 하나를 보기 위해 두 시간 가까이 되는 지루한 시간을 견뎌야 했나... 싶어 좀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해서 완전 나쁜 영화라고 할 수는 없다.

비밀 세력의 인물들이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를 남겨두고 대항하는 모습,

외계인에게 잡혀가지 않기 위해 독약을 먹고 자결하는 모습,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도 모른 척 수밖에 없는 모습,

영화의 여러 모습들이 마치 일제강점기 때의 독립운동을 연상케 했다.

어느 정도의 감동은 있는 영화다.

 

또 애쉬튼 샌더스를 주인공으로 한 이유는 희망을 보여주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존 굿맨이 태어나기 전의 애쉬튼 샌더스에게, 선생님이나 경찰이 되는 거 어떠냐고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수 지성인들의 희생으로 인해, 젊은 청년은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는 거다.

타인을 위한 희생은 어쨌든 감동적이다.

 

게다가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고.

 

영화를 한 번 다시 보면, 반전을 되짚어보는 재미가 있을 것도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딱히 다시 보고 싶을 정도의 재밌는 영화는 아닌 듯하다.

 

728x90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