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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살인자의 기억법이 담고 있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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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기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은이병수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안소장(오달수)의 도움을 받아 은이를 구하려안소장은 자신이 잡고자 했던 17년 전 연쇄살인범이 병수라는 사실을 모살인범 병수의 딸을 구하려다가 또 다른 살인범 민태주에게 살해를 당병수는 결국 민태주를 죽여 자신의 딸 은이를 구해그 와중에 은이는 병수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아빠가 17년 전 사라진 엄마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병수는 그런 딸을 위해, 자신은 사실 친부가 아니라고 그러니 너는 살인자의 딸이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딸을 위하려그래서인지 은이는 병수를 용서하고, 치매가 심해진 병수를 찾아가 그의 볼을 어루만져 줍하지만 병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은이가 찾아올 때마다 살고 싶어지는 자신을 살려둘 수가 없그래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목에 주사기를 꽂으려는병수는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착각하여,  빨리 민태주를 찾아 죽이기 위해 정신병원을 탈출합민태주는 죽어가면서 병수에게 너도 벌을 받을 거라고 말했기억을 잃은 병수가 이미 죽은 사람을 또 죽이기 위해 돌아다니는 것이 벌이 아닐까 싶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이 소설김영하의 소김영하의 다른 소설은 대부분 읽이 소설은 못 읽었소설이 원작이어서 얘기문학계에서는 `진짜 소설가가 되려면 살인자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류의 말이 살인자가 저지른 살인을 옹호해야 한다는 것이 왜 살인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까지도 모두 알아야한다는 것이어린 민태주는 어머니에게 다리미로 맞아 머리 한 부분이 없는 장애인으로 살어린 병수도 아버지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살인자도 동정할 부분이 있다고 보여병수를 통해 마치 정당한 살인이 있는 것처럼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병수가 은이를 살리려죽이는 것은 두 손으로 목을 조르면 끝이지만, 병수가 은이를 살리려는 것은 너무도 어려워 병수는 살인범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딸을 누구한테 맡겼는지 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든 딸을 살려내려고 연쇄 살인마가 사람을 살리려 하는왜 살인을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동정할 여지가 있지결국 살인은 나쁘다딸을 살리려는 살인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원작 소설을 읽지는 못했지만, 소설도 아마 이런 주제가 아

살인자의 기억법이 담고 있는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포스팅입니다.

일단은 줄거리부터 얘기해볼게요.

병수(설경구)는 치매 환자입니다.
살인자이기도 하고요.
17년 전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살인을 멈추었지만,
한번 살인자는 영원한 살인자이죠.

치매 판정을 받은 병수는 자신의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첫 살인은 학창시절, 죽인 대상은 자신의 친아버지입니다.
그 아버지는 가정폭력범입니다. 
병수네 가족이 아버지를 피해 이사까지 한 걸 보면,
폭력의 정도가 매우 심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사까지 했건만, 
아버지는 어떻게 그 집까지 찾아와 엄마와 누나를 무참히 패고 병수마저도 죽일 듯이 팹니다.
병수는 온 힘을 다해 아버지의 목을 졸라 죽이고 산에 묻습니다.
병수는 살인을 했다는 죄책감과 후일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덜덜 떨지만,
어쩐 일인지 사람들은 병수의 아버지가 잘 죽었다고만 합니다.
병수는 이때부터 정당한 살인이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기준으로,
죽어도 되는 사람들을 골라 죽이는 연쇄살인범이 됩니다.

17년 전 어떤 여인을 살해한 이후,
병수는 살인을 멈추고 자신의 딸 은이(설현)와 폄범하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갑자기 병수가 사는 동네에서 연쇄 살인이 발생합니다.

기억이 오락가락하는 병수는 자신이 살인이 저지른 게 아닌가 걱정하지만,


병수는 우연한 차량 접촉사고로,
살인자로 보이는 인물 민태주(김남길)와 마주하게 됩니다.


여자만 살해하는 연쇄 살인이기에,
병수는 자신의 딸 은이를 걱정하며 민태주를 경찰에 신고합니다.

그런데 민태주는 경찰이었습니다.

게다가 민태주가 범인이 맞다면서,
피해자의 피라고 증거로 제출한 것은 알고 보니 노루 같은 짐승의 피였죠.

또 살아있다고 생각한 병수의 친누나는 이미 오래 전에 자살을 했습니다.

병수는 혼란에 빠집니다.
부녀자 연쇄 살인범은 자신일지 모른다고,
17년 동안 멈추었던 살인에 대한 충동이,
치매로 인해 되살아났을지도 모른다고..

하필이면 이런 상황에서 민태주와 은이가 사귀고 있었습니다.
병수는 민태주에게서 은이를 떨어뜨려 놓으려고 하지만,
오히려 자신이 은이를 죽일 수 있다는, 어쩌면 이미 은이를 죽였을지도 모른다고 여깁니다.
그러면서 17년 전 마지막으로 죽였던 여인이 은이의 친모, 즉 바람난 자신의 처였다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은이가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는 것까지 기억해냅니다.


그 때문에 병수는 자살을 택하려 합니다.
은이가 선물한 녹음기에서 나오는 자신의 고백을 들으면서 자신의 목에 주사기를 꽂으려는 그 순간,
녹음기에서 자신을 걱정하는 은이의 목소리를 듣고,
민태주가 살인을 고백하는 녹음 내용을 듣습니다.

아래부터 결말 스포 있습니다!

병수는 오래 전부터 친분이 있던 안소장(오달수)의 도움을 받아 은이를 구하려 합니다.

안소장은 자신이 잡고자 했던 17년 전 연쇄살인범이 병수라는 사실을 모른 채,
살인범 병수의 딸을 구하려다가 또 다른 살인범 민태주에게 살해를 당하고,

병수는 결국 민태주를 죽여 자신의 딸 은이를 구해냅니다.
그 와중에 은이는 병수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아빠가 17년 전 사라진 엄마를 죽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병수는 그런 딸을 위해, 자신은 사실 친부가 아니라고 그러니 너는 살인자의 딸이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딸을 위하려 합니다.
그래서인지 은이는 병수를 용서하고, 치매가 심해진 병수를 찾아가 그의 볼을 어루만져 줍니다.

하지만 병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습니다.
은이가 찾아올 때마다 살고 싶어지는 자신을 살려둘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자신의 목에 주사기를 꽂으려는 순간,
병수는 민태주가 살아있다고 착각하여,  빨리 민태주를 찾아 죽이기 위해 정신병원을 탈출합니다.

민태주는 죽어가면서 병수에게 너도 벌을 받을 거라고 했는데,
기억을 잃은 병수가 이미 죽은 사람을 또 죽이기 위해 떠돌아다니는 것이 벌이 아닐까 싶네요.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은 원작이 소설입니다.
김영하의 소설이죠.
김영하의 다른 소설은 대부분 읽었는데,
이 소설은 못 읽었어요.

소설이 원작이어서 얘기하자면,
문학계에서는 `진짜 소설가가 되려면 살인자를 이해해야 한다`라는 류의 말이 있습니다.
살인자가 저지른 살인을 옹호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왜 살인자가 되었는지 그 이유까지도 모두 알아야한다는 것이죠.

어린 민태주는 어머니에게 다리미로 맞아 머리 한 부분이 없는 장애인으로 살아왔고,
어린 병수도 아버지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습니다.
살인자가 될 수밖에 없었던 과거를 이야기하면서 살인자도 동정할 부분이 있다고 보여줍니다.
병수를 통해 마치 정당한 살인이 있는 것처럼 보여주죠.

그런데, 
세상에는 죽어 마땅한 사람이 있다고 말하는 병수가 은이를 살리려 합니다.
죽이는 것은 두 손으로 목을 조르면 끝이지만, 병수가 은이를 살리려는 것은 너무도 어려워 보입니다.
병수는 살인범의 얼굴도 알아보지 못하면서, 
딸을 누구한테 맡겼는지 딸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떻게든 딸을 살려내려고 합니다.
연쇄 살인마가 사람을 살리려 하는 겁니다.

왜 살인을 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 동정할 여지가 있지만,
결국 살인은 나쁘다는 것을, 
딸을 살리려는 살인자를 통해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겁니다.
원작 소설을 읽지는 못했지만, 소설도 아마 이런 주제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소설을 보신 분들은 김영하 특유의 감정 묘사가 그저 하나의 장면으로만 보여 안타깝게 여길 듯하지만,
영화 자체만으로 보면 배우들 연기도 좋고, 살인마들간의 두뇌 싸움도 좋고, 주제도 잘 드러났다고 보여집니다.
살인자의 기억법 잘 봤습니다!

설현 아역배우를 어디서 봤나 했는데,
장산범에서 애처롭게 울던 어린 장산범이 그 아이였네요.
애가 넘 서글프게 울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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