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킹 영원의 군주가 시청률 떨어졌다고 난리다.
그래서 시청률 하락 요인을 분석해봤다.
1. 복선이 너무 많아서 어렵다.
잘 감춰진 복선이 드러났을 때, 시청자들은 재미와 감동을 느낀다.
그래서 프로 작가들은 이 복선을 잘 이용한다.
그런데 이 더 킹에서는 복선이 너무, 지나치게 많다. 숨겨진 게 너무 많았다는 얘기다.
그러다 보니 시청자들은 이 드라마가 무슨 얘길 하려는 건지 알 수가 없는 것이고,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2. 설정이 많아서, 설명이 많다.
평행 세계에 똑같이 생긴 두 사람이 존재한다.
그 공간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어쩌고 저쩌고~
설정이 많다 보니, 그 설정들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복선이 너무 많다는 것과 겹치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복선들을 설명하는 부분이 많으니까.
어떤 매체든지, 이야기에서의 설명은 가장 재미없는 부분이다.
오죽하면 설명충이란 말이 나왔겠는가.
3. 로맨스가 약하다.
주인공 이곤과 정태을의 사랑이 너무 쉽게 이루어진다.
제약이 없다.
이 문제도 설정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이다.
설정이 많고 사건을 진행해야 하다 보니, 로맨스를 보여 줄 시간이 촉박하다.
그래서 대충 대사로 퉁쳐버린다.
정태을은, 자기가 이곤을 좋아하게 된 이유를 스스로 설명해버리기까지 한다.
김은숙 작가의 최대 장점이 로맨스였는데, 이번엔 좀 아쉽다.
4. 캐릭터 매력이 떨어진다.
이곤은 너무 노골적인 백마 탄 왕자.
정태을은 캐릭터를 종잡을 수 없다. 강인한 형사로 설정한 거 같은데, 로맨스 때문에 때때로 약해진다. 사람은 사랑 앞에서 약해진다지만, 좀 아쉽다.
강신재는 너무 미스테리 한 인물이었다. 강신재가 평행 세계의 인물이다, 라는 복선을 갖고 있어서, 그 인물을 한동안 보여줬다. 그런데 시청자는 강신재라는 매력도 없는(캐릭터의 매력이 없는) 인물을 왜 계속 보여주는지 의문이었을 거다.
악당인 이정진 이림도 너무 단편적인 악당이다. 요새 성공한 드라마의 악당을 보면 다양한 모습을 지녔다. 그런데 악당이 너무 노매력이다. 아쉽다.
우도환처럼 극단적으로 갈리는 캐릭터는 재밌다. 그 재밌는 캐릭터를 너무 늦게 등장시킨 듯하다.
5. 언론 플레이가 너무 심하다.
더 킹이 부족한 부분은 있지만, 완성도가 현저히 떨어진다거나 완전 노잼이지는 않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더 킹 보다 완성도도 많이 떨어지고 문제인 드라마가 시청률 잘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더 킹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기사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온다, 지나칠 정도로.
그러다 보니 시청률이 떨어진 건 아닌가, 생각한다.
그렇게까지 볼 게 없는 드라마는 아닌데, 싶기 때문이다.
이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앞서 언급한 복선이 많다는 얘기는, 나중에 그것이 드러났을 때 재밌고 놀랄 일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후반으로 가면 점점 재밌어진다는 것이다.
더 킹을 좋아하고 꾸준히 봐 온 시청자들이라면, 충분히 보상 받을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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