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84 여혐 논란에 나혼자산다 하차 요구

기안84 여혐 논란에 나혼자산다 하차 요구

기안84는 7년 전 자신의 블로그에서,

 기안동을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라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여초 사이트에서는 기안84가 나혼자산다에서 하차해야 한다고 항의하고 나섰습니다.

여자들이 실종되는 도시... 

정확히는 실종되었던 사건이 유명한 거죠.

기안84는 방송에서도 몇 번 자신의 필명에 대해 설명한 적이 있습니다.

기안84의 84는 생년이고,

자기가 살던 동네가 기안동이라 그냥 그렇게 기안84로 지었다고요.

논두렁이 아름답고, 

여자들이 실종되었던 도시.

그냥 자신이 살던 동네를 설명한 게 아닐까요?

논두렁이 아름답다는 건 기안의 기억이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으니까요.

물론 기안84의 발언을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실제 피해자나 가족분들에게는,

가슴 아픈 사건을 가볍게 표현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해도 기안84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옹호하고 여자를 혐오한다는 건 지나친 억측 같습니다.

예를 들어 쌍둥이 빌딩에서 일하는 어떤 사람이 있다 칩시다.

그 사람이 필명을 쌍빌, 이라고 만들고,

자신의 필명을 설명할 때,

911테러가 발생했던 쌍둥이 빌딩, 이라고 한다면,

그 사람이 테러를 옹호하고 추억하는 사람이란 건가요?

테러 피해자들에게는 그러한 언급 자체가 불편할 수 있겠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저 그 사건이 언급되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다신 일어나서는 안 되는 사건이고,

정말 가슴 아픈 사건이라고 할 지라도, 

기억과 감정은 늘 무뎌지기 때문에,

날마다 정성껏 애도하면서 살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왜 이런 논란이 생긴 건지 좀 찾아보니,

단순히 기안84라는 필명 때문에 여혐 논란이 생긴 건 아닙니다.

아래 만화를 쭉 보시면,

기안84는 여자를 이런 식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기안은 웹툰 내에서, 

늙은 여자는 맛없다, 라는 대사를 사용하기도 했었죠.

그래서 그동안 여혐 논란이 있어왔고,

기안84의 뜻 때문에 또 다시 여혐 논란이 커져 하차 요구까지 하는 듯합니다.

위에서 기안84가 그려낸 여자는 그냥 캐릭터일 뿐입니다.

그리고 여자만 저렇게 표현되는 게 아니라, 기안84는 남자 캐릭터도 지질하게 그립니다.

위의 여자 캐릭터를 남자 캐릭터로 바꾸면 여혐이랄 게 없죠.

또 늙은 여자는 맛없다라고 한 것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는 겁니다.

반대로 늙은 남자는 맛없다라고 할 수도 있는 거고요.

기안84의 만화는 대체적으로 해피엔딩입니다.

여자가 저렇게 그려지는 건 과정입니다.

저 과정 뒤에 행복한 결과가 기다리고 있죠.

그 과정, 일부만 보고 여혐을 논하는 건 아닌 듯합니다.

연쇄살인사건을 가볍게 표현한 것에 대한 공감 부족을 탓할 수는 있겠지만,

(가볍게 표현했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으니)

이를 두고 여혐이라고 하는 건 지나친 억측 같습니다.

사건을 언급한다고 해서, 

언급하는 그 자체를 비도덕적이라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분들이 많은지,

나혼자산다 게시판에는 오히려 하차에 반대하는 글이 늘고 있습니다.